4화

열흘 만에 발등이 터졌다

몸이 기억하는 것 — 2026.03.24


시작한 지 열흘 만에 발등이 터졌다.

페이스 욕심을 부린 것도 아니었다. 코치가 시키는 대로 존2. 숨차지 않게, 억지 부리지 않게. 그런데도 터졌다.

3월 15일, 준비 없이 풀을 뛰었다. 그게 발단이었던 것 같다. 이후 충분히 쉬었다 싶었고, 의욕도 있었고, 몸도 괜찮다고 느꼈다. 그 느낌이 틀렸다.

킵초게 코치 봇한테 물었다. “어제 훈련 못 했는데 오늘 뛰어도 되냐”고.

My friend, 발등 통증은 가볍게 봐서는 안 됩니다. 당신은 이미 Kayano로 14km 뛸 때 발 통증을 경험했죠.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 됩니다. 하루 놓친 훈련보다 몇 주간 못 뛰는 부상이 훨씬 큰 손실입니다.

찔렸다. 노션에 적어둔 메모를 봇이 기억하고 있었다.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.

이틀을 쉬었다. 조급하지 않으려 한다. 적어도 그러려고 한다 — 2화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는데, 아직도 연습 중이다.